김제동

2009. 5. 29. 15:12 |
다들 잘 아시겠시지만 몇 줄의 짧은 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마음과 함께 그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에게 너무 큰 신세를 졌고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는데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컸습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앞으로 그분으로 인해서 느낄 행복이 너무 클 것 같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 짐, 기꺼이 우리가 오늘 나누어 질 것을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우리 가슴속에 그분의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춰서 심장이 뛸 때마다 그분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 죄송합니다, 좀 미안해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 스스로를 원망하겠습니다. 그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운명이다라고 하셨는데
이 운명 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그분이 남기신 큰 짐들 우리가 운명으로 안고 반드시 이루어나가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서하나만 남겨라라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가슴속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큰 비석 하나 잊지않고 세우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잘 쉬시길.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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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불어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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